맞춤가구 와셀로 이병관 대표
“휘페스타 리저브와 하이엔드 가구 트렌드 완성할 것”
하이엔드 주택이 부동산 시장에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 기존 주택과는 차별화 된 공법과 디자인은 물론 실내 공간에 이르기까지 시공비를 염두에 둔 가성비 보다는 소비자 건축주의 취향을 아우르는 가심비를 내세우며 고급화 주택 건축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완성도 있는 인테리어와 함께 공간 연출의 완성은 가구를 통해 이루어진다. ‘작가 정신’이 표출되는 가구는 실내 인테리어의 화룡점정으로 꼽힌다.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와셀로(WACELLO)는 설계에서 설치에 이르기까지 세밀하고 꼼꼼한 제작 과정으로 ‘VIP 가구’라는 명성을 얻었다.
이병관 대표는 2014년 와셀로를 설립한 이후 소비자에게 제품이나 상품으로서 가구로 접근함과 동시에 작품으로서의 완성도에 열정을 불어넣고 있다. 와셀로의 가구 디자인을 모티브로 제작이 이루어지거나, 심지어 카피한 가구가 있을 정도로 와셀로는 국내 럭셔리 가구 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Q. 와셀로를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 첫 직장인 리바트에서 12년간 영업과 가구 디자인을 하다가 2014년에 와셀로를 설립했어요. 리바트에 근무하면서 정형화 된 가구의 한계를 느꼈어요. 뭔가 답답하다는 생각에 회사를 그만두었는데, 제가 할 수 있는 게 가구밖에 없었어요. 디자인과 제작의 한계를 뛰어 넘어서 제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자연스럽게 지금까지 오게 됐죠.
Q. 연예인들 가구 작업을 많이 해주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 많이는 아니고요, 의뢰하시면 일을 해왔죠. 하하. 그분들의 프라이버시가 있기 때문에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많은 분들이 와셀로에서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제작을 하셨죠.(이병관 대표가 비공개를 전제로 이름을 밝힌 이들은 국내 최고의 유명 연예인들이었다) 가구 제작에 관심있는 분들이 눈여겨 보시다가 특히 저희 인스타그램을 면밀히 확인한 후에 연락을 주시더라고요.
Q. 제작 의뢰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 전체적으로 원하는 콘셉트를 갖고 오세요. 잡지나 해외 자료를 보고 이런 가구를 제작하고 싶다고 하죠. 그걸 정리해서 콘셉트를 잡아야 하는데, 막연히 ‘이건 안돼요’라기 보다는 최대한 그분들 요구를 구현하는 데 중점을 두어요. 디자이너의 입장에서는 현실적으로 이미지를 제품으로 구현하기 힘들 때도 많아요.
Q. 구현하기 힘든 부분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 고객들에게 ‘안된다’고 하는 말이 너무 싫어요. 안되는게 아니라 사실은 못하는 거죠. 제 스스로 ‘안돼요’ 라고 대답할 때는 자존심이 많이 상하지요. ‘실물이 있는데 왜 나는 안되지?’ 반문해보면 제가 못한다는 현실을 깨닫게 돼요. 시간이 지나고 보면 내가 못하는 거지, 이게 안되는 게 아니거든요. 어떤 건 5년 만에, 3년 만에 풀어낼 때도 있어요. 밥 먹다가 생각하고, 자면서도 생각하고, 머리 속에 남아 있어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풀게 돼요.
Q. 여러 가지 경우가 있겠지만 한가지 예를 들자면 어떤 게 있나요?
▶ 예를 들어 경첩 디테일을 10년 만에 푼 것도 있어요. 제가 몰랐던 거죠. 전 세계에 경첩이 수백 가지가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99%의 제품에 한 가지 종류만 사용해요. 그렇게 여러 가지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면서 하나둘씩 기술을 축적해가고 있어요.
일을 하다 보니까 가구가 있어서 제가 있고, 제 스스로의 기준과 고집이 있어서 와셀로가 있는 거라는 생각을 하죠. 많은 분들을 만나게 되고, 저희의 제작 능력을 보여줄 수 있고, 그런 저희를 아껴주고 사랑해주니까 자신있게 고객님들을 만날 수 있는 거 아닐까요.
Q. 와셀로 가구는 똑같은 제품으로 제작되는 상품이라기 보다는 하나하나의 정체성을 지닌 작품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많은 고민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떤 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지.
▶ 홍천 내촌목공소의 이정섭 작가님……, 남자로서 참 멋있는 분이에요. 스승님이나 사수가 없는 저에게 버팀목 같으신 분이죠. 그 분을 만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제 자리가 참 애매하다면서 ‘장사하는 사람도 아니고, 작가도 아니고, 참 위험한 자리에 있다’고 하셨어요. 제가 작가는 아니잖아요? 이윤을 추구해야 하는 입장도 있기 때문에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몰두할 때가 많아요. 경제적인 부분 보다는 결과에 중요성을 두어야 하지요. 돈으로 환산되는 작업을 하기 때문에 그에 동반해서 비싸다 싸다 얘기를 들을 때는 우울하기도 해요.
Q. 고객들과 작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나요?
▶ 기본 견적이 오가고 난 후 계약이 이루어지면 도면작업을 진행해요. 계약을 하고 도면작업을 하는 게 기존에는 없었던 방식인데 저희의 룰을 이해해 주시는 고객들께 감사하죠. 인테리어나 건축가 분들이 고객들을 모시고 오는 경우가 많아요. 우선 원하시는 콘셉트에 대해 얘기를 듣고 그걸 바탕으로 저희 디자이너들이 상황에 맞게끔 풀어내는 방식으로 작업이 이루어져요. 고객들에게 저희 와셀로는 단순히 비싼 업체로만 비쳐질 수 있어요. 하지만 저희와 작업을 해보신 분들은 저희가 제안하는 견적을 이해해주시고, 그런 고마움이 저희가 일을 하는 에너지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Q. 제작이나 설치에 있어서 와셀로 만의 차별화 된 점은 무엇인가요?
▶ 제품을 설치하기 전에 문틀, 걸레받이를 비롯해 목공마감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세밀하게 파악해요. 그거에 따라 와셀로 가구의 디테일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목수, 디자이너 분들과 목공에 대한 얘기를 많이 나누게 돼요. 그래서 실측을 많이 하게 됩니다. 가구가 들어가게 되면 3mm, 5mm의 차이가 눈에 띄게 다 드러나요. 가구의 선을 살려야 하기 때문에 목공 작업에 대한 부분을 배제할 수가 없어요. 경우에 따라서는 설치된 부분을 뜯어내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저희의 작업을 이해해주시고 흔쾌히 재작업을 해주시는 분들에게도 감사하죠.
Q. 고객들이 주로 제작 의뢰 하는 가구는 어떤 게 있나요?
▶ 특별히 어떤 가구에 집중되기 보다는 집에서 필요한 가구 전반에 걸쳐 작업이 이루어져요. 나무로 만드는 건 다 된다고 보면 됩니다. 주방 가구, 욕실, 서랍, 서재, 드레스룸까지 디테일한 설계와 제작이 가능하고
수납장, 침대의 헤드 등 집안 곳곳에 설치하는 설치성 가구는 모두 제작됩니다. 기존 목공에서 접할 수 없었던 남다른 디테일을 실현할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예상을 뛰어 넘는 견적이 나오기도 해요. 가구 뿐만 아니라 방에 설치하는 문을 디자인해서 제작할 때도 있어요. 무늬목 도면까지 만드는 경우도 있어요. 문을 설치하고 난 후 만족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이제 가구에 대해 새로이 인식을 하게 되는 시기인 것 같아요. 저희에겐 성취감을 느끼게 하죠.
Q. 완성도에 심혈을 기울이시는 것 같습니다.
▶ 고객이 만족감을 느끼는 게 최종의 목표라고 하겠죠. 그런 이유 때문에 4년 전에 김포에 직영 공장을 설립했어요. 제가 원하는 작업을 다른 공장에서 안 해주거나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에요. 하고 싶은 게 있으니까 직접 공장을 차렸어요.마감에 대한 부분은 거의 다 작업을 하고 있어요. 일반적이고 수월한 작업은 다른 공장에서 제작할 때도 있어요.
Q. 가구 제작은 미적 감각과 목공에 대한 기술이 집약돼 있는데, 대학 전공이 궁금하네요.
▶ 도예를 전공했어요. 아버지가 가구 판매를 하셨어요. 소파와 침대도 팔고 하셨는데, 결국 제가 가구 영업과 디자인을 하게 되었죠. 리바트에서 주방가구를 론칭할 당시 우연한 기회에 주방가구 일을 시작했는데 설계를 재미있게 했던 시기예요. 업무를 시작한지 3년 만에 전국 매출 1위를 기록했어요. 2년간 전국 1위를 찍었죠. 하지만 영업 판매를 하는 일이 뭔가 지루하게 느껴졌어요. 그때 주문 가구 제작을 자연스럽게 시작했어요.
Q. 최근 건축시장에서는 하이엔드 주택에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는데, 와셀로에서는 이런 수요를 체감하고 계신가요.
▶ 최근 몇 년새 맞춤 가구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고, 그런 수요로 인해 상담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요. 고급화와 차별화를 지향하면서 가심비 높은 가구를 원하는 가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거겠죠.
Q. 그런 부분에서 하이엔드 타운하우스 휘페스타 리저브와 협업은 소비자 수요를 감안한 것으로 볼 수 있겠네요.
▶ 휘페스타는 여러 주문가구 업체를 물색하시다가 저희 와셀로에 연락을 해오셨어요. 김민준 대표께서 직접 방문해주신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하죠. 프리미엄 브랜드를 구축해오셨는데 하이엔드 주택으로 콘셉트를 정하시면서 와셀로와 협업을 하기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시는 것만으로도 휘페스타 리저브에 남다른 신뢰가 생기더군요. 단순히 집을 짓기 보다는 취향을 고려한 1:1 커스터마이징 설계로 시공이 이루어진다는 게 저희 와셀로가 추구하는 것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았어요.
Q. 휘페스타 리저브와 작업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 일반적으로 아파트는 스펙(Spec), 즉 규범이 정형화 되어 있어요. 와셀로 가구가 구현하는 선은 기존과는 다릅니다. 타 브랜드와 차별점이 있어야 하죠. 그런 부분에서 하이엔드 타운하우스인 휘페스타 리저브와의 작업이 기대되는데 우선 가구의 외형이 만족스러워야 하겠죠. 그 다음엔 소비자들이 그 안에 뭘 다 채우고자 하는 수납 요구를 채워줘야 해요. 그걸 풀어내기 위해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죠. 저희가 함부로 예상할 수는 없을 정도로 건축주들이 요구하는 가구의 형태와 기능은 다양해요. 휘페스타 리저브도 전원주택인 만큼 하이엔드 주택에서 생활하는 분들의 수요를 감안해야 할 것 같아요.
Q.전원생활을 하려는 고객들이 원하는 트렌드나 콘셉트가 있나요?
▶ 콘셉트는 정형화 되어 있지 않고요, 자연적인 소재로 자연스럽게 표현하려는 분들도 많고, 인공 소재는 도장에 대한 내구성을 고려해 제작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 부분을 감안해 제안할 때 만족하시는 것 같아요. 내구성을 감안해 모노톤, 도장 아니면 우드, 경우에 따라서는 금속이나 돌을 가구에 혼합하는 시도가 이루어지곤 하죠.
Q.설치할 때까지 제작기간은 어느 정도 소요 되나요?
▶ 납품까지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년이 걸리는 작업도 있어요.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이 필요하기도 하죠. 휘페스타 리저브처럼 설계부터 하나씩 맞춰야 하니까 제작 기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가 빈번하죠.
설계에서 콘셉트를 결정해야 하는데 고객들 개인의 취향을 존중해야 하죠. 어쩌다가 저도 모르는 소재를 가지고 오시는 분들도 있는데 한국에서 어떤 소재를 어떻게 가공하는지도 잘 따져서 면밀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 Epilogue◆
인터뷰가 끝나고 이병관 대표는 곧바로 직원들과 마주하게 된다. “사실 이 인터뷰가 빨리 끝나길 기다리는 직원들이 많아요”라며 “하루 종일 도면을 들고 찾아오는 직원들과 컨펌 미팅을 하기 때문이죠”라고 말한다. 그 동안 수없이 방송 출연 제안이 와도 정중히 거절해 온 이유 또한 눈코 뜰새 없이 바쁜 내부 일정 때문이다.
현재 와셀로에는 디자인과 현장 감리 업무, 공장에 이르기까지 20명이 근무하고 있다. 인테리어, 건축, 가구 전공한 신입직원을 채용하면 이 대표가 처음부터 하나하나 업무를 가르쳐 왔다. 현장 설치에 이르기까지 모든 프로세스가 일정하게 진행돼야 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병관 대표의 이런 아티스트적인 마인드와 가구에 대한 애착이 상품으로서의 가구가 작품으로서 와셀로 가구가 완성되는 비결이다.
맞춤가구 와셀로 이병관 대표
“휘페스타 리저브와 하이엔드 가구 트렌드 완성할 것”
하이엔드 주택이 부동산 시장에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 기존 주택과는 차별화 된 공법과 디자인은 물론 실내 공간에 이르기까지 시공비를 염두에 둔 가성비 보다는 소비자 건축주의 취향을 아우르는 가심비를 내세우며 고급화 주택 건축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완성도 있는 인테리어와 함께 공간 연출의 완성은 가구를 통해 이루어진다. ‘작가 정신’이 표출되는 가구는 실내 인테리어의 화룡점정으로 꼽힌다.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와셀로(WACELLO)는 설계에서 설치에 이르기까지 세밀하고 꼼꼼한 제작 과정으로 ‘VIP 가구’라는 명성을 얻었다.
이병관 대표는 2014년 와셀로를 설립한 이후 소비자에게 제품이나 상품으로서 가구로 접근함과 동시에 작품으로서의 완성도에 열정을 불어넣고 있다. 와셀로의 가구 디자인을 모티브로 제작이 이루어지거나, 심지어 카피한 가구가 있을 정도로 와셀로는 국내 럭셔리 가구 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Q. 와셀로를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 첫 직장인 리바트에서 12년간 영업과 가구 디자인을 하다가 2014년에 와셀로를 설립했어요. 리바트에 근무하면서 정형화 된 가구의 한계를 느꼈어요. 뭔가 답답하다는 생각에 회사를 그만두었는데, 제가 할 수 있는 게 가구밖에 없었어요. 디자인과 제작의 한계를 뛰어 넘어서 제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자연스럽게 지금까지 오게 됐죠.
Q. 연예인들 가구 작업을 많이 해주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 많이는 아니고요, 의뢰하시면 일을 해왔죠. 하하. 그분들의 프라이버시가 있기 때문에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많은 분들이 와셀로에서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제작을 하셨죠.(이병관 대표가 비공개를 전제로 이름을 밝힌 이들은 국내 최고의 유명 연예인들이었다) 가구 제작에 관심있는 분들이 눈여겨 보시다가 특히 저희 인스타그램을 면밀히 확인한 후에 연락을 주시더라고요.
Q. 제작 의뢰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 전체적으로 원하는 콘셉트를 갖고 오세요. 잡지나 해외 자료를 보고 이런 가구를 제작하고 싶다고 하죠. 그걸 정리해서 콘셉트를 잡아야 하는데, 막연히 ‘이건 안돼요’라기 보다는 최대한 그분들 요구를 구현하는 데 중점을 두어요. 디자이너의 입장에서는 현실적으로 이미지를 제품으로 구현하기 힘들 때도 많아요.
Q. 구현하기 힘든 부분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 고객들에게 ‘안된다’고 하는 말이 너무 싫어요. 안되는게 아니라 사실은 못하는 거죠. 제 스스로 ‘안돼요’ 라고 대답할 때는 자존심이 많이 상하지요. ‘실물이 있는데 왜 나는 안되지?’ 반문해보면 제가 못한다는 현실을 깨닫게 돼요. 시간이 지나고 보면 내가 못하는 거지, 이게 안되는 게 아니거든요. 어떤 건 5년 만에, 3년 만에 풀어낼 때도 있어요. 밥 먹다가 생각하고, 자면서도 생각하고, 머리 속에 남아 있어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풀게 돼요.
Q. 여러 가지 경우가 있겠지만 한가지 예를 들자면 어떤 게 있나요?
▶ 예를 들어 경첩 디테일을 10년 만에 푼 것도 있어요. 제가 몰랐던 거죠. 전 세계에 경첩이 수백 가지가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99%의 제품에 한 가지 종류만 사용해요. 그렇게 여러 가지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면서 하나둘씩 기술을 축적해가고 있어요.
일을 하다 보니까 가구가 있어서 제가 있고, 제 스스로의 기준과 고집이 있어서 와셀로가 있는 거라는 생각을 하죠. 많은 분들을 만나게 되고, 저희의 제작 능력을 보여줄 수 있고, 그런 저희를 아껴주고 사랑해주니까 자신있게 고객님들을 만날 수 있는 거 아닐까요.
Q. 와셀로 가구는 똑같은 제품으로 제작되는 상품이라기 보다는 하나하나의 정체성을 지닌 작품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많은 고민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떤 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지.
▶ 홍천 내촌목공소의 이정섭 작가님……, 남자로서 참 멋있는 분이에요. 스승님이나 사수가 없는 저에게 버팀목 같으신 분이죠. 그 분을 만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제 자리가 참 애매하다면서 ‘장사하는 사람도 아니고, 작가도 아니고, 참 위험한 자리에 있다’고 하셨어요. 제가 작가는 아니잖아요? 이윤을 추구해야 하는 입장도 있기 때문에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몰두할 때가 많아요. 경제적인 부분 보다는 결과에 중요성을 두어야 하지요. 돈으로 환산되는 작업을 하기 때문에 그에 동반해서 비싸다 싸다 얘기를 들을 때는 우울하기도 해요.
Q. 고객들과 작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나요?
▶ 기본 견적이 오가고 난 후 계약이 이루어지면 도면작업을 진행해요. 계약을 하고 도면작업을 하는 게 기존에는 없었던 방식인데 저희의 룰을 이해해 주시는 고객들께 감사하죠. 인테리어나 건축가 분들이 고객들을 모시고 오는 경우가 많아요. 우선 원하시는 콘셉트에 대해 얘기를 듣고 그걸 바탕으로 저희 디자이너들이 상황에 맞게끔 풀어내는 방식으로 작업이 이루어져요. 고객들에게 저희 와셀로는 단순히 비싼 업체로만 비쳐질 수 있어요. 하지만 저희와 작업을 해보신 분들은 저희가 제안하는 견적을 이해해주시고, 그런 고마움이 저희가 일을 하는 에너지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Q. 제작이나 설치에 있어서 와셀로 만의 차별화 된 점은 무엇인가요?
▶ 제품을 설치하기 전에 문틀, 걸레받이를 비롯해 목공마감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세밀하게 파악해요. 그거에 따라 와셀로 가구의 디테일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목수, 디자이너 분들과 목공에 대한 얘기를 많이 나누게 돼요. 그래서 실측을 많이 하게 됩니다. 가구가 들어가게 되면 3mm, 5mm의 차이가 눈에 띄게 다 드러나요. 가구의 선을 살려야 하기 때문에 목공 작업에 대한 부분을 배제할 수가 없어요. 경우에 따라서는 설치된 부분을 뜯어내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저희의 작업을 이해해주시고 흔쾌히 재작업을 해주시는 분들에게도 감사하죠.
Q. 고객들이 주로 제작 의뢰 하는 가구는 어떤 게 있나요?
▶ 특별히 어떤 가구에 집중되기 보다는 집에서 필요한 가구 전반에 걸쳐 작업이 이루어져요. 나무로 만드는 건 다 된다고 보면 됩니다. 주방 가구, 욕실, 서랍, 서재, 드레스룸까지 디테일한 설계와 제작이 가능하고
수납장, 침대의 헤드 등 집안 곳곳에 설치하는 설치성 가구는 모두 제작됩니다. 기존 목공에서 접할 수 없었던 남다른 디테일을 실현할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예상을 뛰어 넘는 견적이 나오기도 해요. 가구 뿐만 아니라 방에 설치하는 문을 디자인해서 제작할 때도 있어요. 무늬목 도면까지 만드는 경우도 있어요. 문을 설치하고 난 후 만족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이제 가구에 대해 새로이 인식을 하게 되는 시기인 것 같아요. 저희에겐 성취감을 느끼게 하죠.
Q. 완성도에 심혈을 기울이시는 것 같습니다.
▶ 고객이 만족감을 느끼는 게 최종의 목표라고 하겠죠. 그런 이유 때문에 4년 전에 김포에 직영 공장을 설립했어요. 제가 원하는 작업을 다른 공장에서 안 해주거나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에요. 하고 싶은 게 있으니까 직접 공장을 차렸어요.마감에 대한 부분은 거의 다 작업을 하고 있어요. 일반적이고 수월한 작업은 다른 공장에서 제작할 때도 있어요.
Q. 가구 제작은 미적 감각과 목공에 대한 기술이 집약돼 있는데, 대학 전공이 궁금하네요.
▶ 도예를 전공했어요. 아버지가 가구 판매를 하셨어요. 소파와 침대도 팔고 하셨는데, 결국 제가 가구 영업과 디자인을 하게 되었죠. 리바트에서 주방가구를 론칭할 당시 우연한 기회에 주방가구 일을 시작했는데 설계를 재미있게 했던 시기예요. 업무를 시작한지 3년 만에 전국 매출 1위를 기록했어요. 2년간 전국 1위를 찍었죠. 하지만 영업 판매를 하는 일이 뭔가 지루하게 느껴졌어요. 그때 주문 가구 제작을 자연스럽게 시작했어요.
Q. 최근 건축시장에서는 하이엔드 주택에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는데, 와셀로에서는 이런 수요를 체감하고 계신가요.
▶ 최근 몇 년새 맞춤 가구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고, 그런 수요로 인해 상담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요. 고급화와 차별화를 지향하면서 가심비 높은 가구를 원하는 가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거겠죠.
Q. 그런 부분에서 하이엔드 타운하우스 휘페스타 리저브와 협업은 소비자 수요를 감안한 것으로 볼 수 있겠네요.
▶ 휘페스타는 여러 주문가구 업체를 물색하시다가 저희 와셀로에 연락을 해오셨어요. 김민준 대표께서 직접 방문해주신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하죠. 프리미엄 브랜드를 구축해오셨는데 하이엔드 주택으로 콘셉트를 정하시면서 와셀로와 협업을 하기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시는 것만으로도 휘페스타 리저브에 남다른 신뢰가 생기더군요. 단순히 집을 짓기 보다는 취향을 고려한 1:1 커스터마이징 설계로 시공이 이루어진다는 게 저희 와셀로가 추구하는 것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았어요.
Q. 휘페스타 리저브와 작업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 일반적으로 아파트는 스펙(Spec), 즉 규범이 정형화 되어 있어요. 와셀로 가구가 구현하는 선은 기존과는 다릅니다. 타 브랜드와 차별점이 있어야 하죠. 그런 부분에서 하이엔드 타운하우스인 휘페스타 리저브와의 작업이 기대되는데 우선 가구의 외형이 만족스러워야 하겠죠. 그 다음엔 소비자들이 그 안에 뭘 다 채우고자 하는 수납 요구를 채워줘야 해요. 그걸 풀어내기 위해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죠. 저희가 함부로 예상할 수는 없을 정도로 건축주들이 요구하는 가구의 형태와 기능은 다양해요. 휘페스타 리저브도 전원주택인 만큼 하이엔드 주택에서 생활하는 분들의 수요를 감안해야 할 것 같아요.
Q.전원생활을 하려는 고객들이 원하는 트렌드나 콘셉트가 있나요?
▶ 콘셉트는 정형화 되어 있지 않고요, 자연적인 소재로 자연스럽게 표현하려는 분들도 많고, 인공 소재는 도장에 대한 내구성을 고려해 제작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 부분을 감안해 제안할 때 만족하시는 것 같아요. 내구성을 감안해 모노톤, 도장 아니면 우드, 경우에 따라서는 금속이나 돌을 가구에 혼합하는 시도가 이루어지곤 하죠.
Q.설치할 때까지 제작기간은 어느 정도 소요 되나요?
▶ 납품까지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년이 걸리는 작업도 있어요.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이 필요하기도 하죠. 휘페스타 리저브처럼 설계부터 하나씩 맞춰야 하니까 제작 기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가 빈번하죠.
설계에서 콘셉트를 결정해야 하는데 고객들 개인의 취향을 존중해야 하죠. 어쩌다가 저도 모르는 소재를 가지고 오시는 분들도 있는데 한국에서 어떤 소재를 어떻게 가공하는지도 잘 따져서 면밀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 Epilogue◆
인터뷰가 끝나고 이병관 대표는 곧바로 직원들과 마주하게 된다. “사실 이 인터뷰가 빨리 끝나길 기다리는 직원들이 많아요”라며 “하루 종일 도면을 들고 찾아오는 직원들과 컨펌 미팅을 하기 때문이죠”라고 말한다. 그 동안 수없이 방송 출연 제안이 와도 정중히 거절해 온 이유 또한 눈코 뜰새 없이 바쁜 내부 일정 때문이다.
현재 와셀로에는 디자인과 현장 감리 업무, 공장에 이르기까지 20명이 근무하고 있다. 인테리어, 건축, 가구 전공한 신입직원을 채용하면 이 대표가 처음부터 하나하나 업무를 가르쳐 왔다. 현장 설치에 이르기까지 모든 프로세스가 일정하게 진행돼야 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병관 대표의 이런 아티스트적인 마인드와 가구에 대한 애착이 상품으로서의 가구가 작품으로서 와셀로 가구가 완성되는 비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