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페스타 essay]실수는 인정... 오류는 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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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집을 지으면서 또 배운다.


“오늘은 간식 뭐유?”

“그 꽈배기 맛집 있잖아. 시간 맞춰 주문해 놔쓔!”


비가 와서 작업이 없는 날을 빼고는 매일 3시쯤 간식을 싸들고 집 짓는 현장을 향한다.

나는 기본적으로 긍정적인 마인드이긴 하지만 까칠까칠 열까칠할때면 눈뜨고 못 볼 정도로 까칠하다.

그러니까 마음에서 우러나지 않는 짓은 정말 못하는 편이다.

반대로 마음에서 우러나 내가 하고 싶고 좋아하는 일이라면 정말 열심히 한다.


똥 손이어서 손 솜씨는 꽝이지만 아들이 좋아하는 주먹밥을 만들 때면 하트 모양 틀에 정성을 다해 주먹밥을 만든다. 만들기

전부터 행복하다. 예쁜 주먹밥을 보고 좋아하는 모습을 생각하면 벌써 기분이 좋다. 맛있게 먹을 생각을 하면 비행기라도 탄 

기분이다.


우리 집을 짓는 분들에게 물이라도 매일 갖다 드리고 싶은 심정이 딱 그 기분이다.

고된 현장 작업 중 시원한 음료에 간식을 드시며 숨 한 번 돌리실 생각을 하면 내 마음이 가벼워지는 기분 말이다.


현장 도착이다.

“안녕하셔요~~~”


일하시는데 방해가 될까 조심스럽게 인사를 건넨다. 작업하시던 분이 힐끗 쳐다보시더니 고개를 까딱 하신다.

“음료랑 간식 좀 가지고 왔어요. 한 숨 돌리고 하셔요~~~”

“예~~~ 고맙습니다. 거기 둬요.”


이층 외장 작업을 하시는 중이니 작업하다 마시고 내려올 타이밍이 아닌 것이다.

적당한 곳에 음료와 간식을 두고 휘리릭 한번 둘러보고 나온다.



집을 짓는 과정을 매일 현장에 와서 보지만 전문가도 아니고 수많은 공정과정을 알 리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 올 

때마다 조금씩 모양이 갖춰가는 과정을 보는 것은 ‘내 집이어서’이기도 하지만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생생함을 눈앞에서 볼 수 

있기에 그야말로 전율이 느껴지는 흥미진진한 일이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집짓기에서 가장 중요한 기초공사와 골조작업이 끝남은 집짓기의 반은 끝난 거나 다름이 없다. 

아무리 외관이 훌륭해도 기초가 튼튼하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건물이 붕괴되는 부실공사를 초래할 수 도 있으니 기초공사의 

중요성은 두말함 잔소리다.




“집이 아주 튼튼하겠어요. 단열도 그렇고 아주 단단해요.”

“꺅~~~ 너무 좋네요... 감사합니다.”


휘페스타 대표가 하는 말도 아니고 부사장이 하는 말도 아니고 현장에서 작업하는 인부께서 하신 말씀이다. 그 말은 곧 ‘찐 

레알’이란 말이다. 수많은 집짓기를 하는 인부 입에서 ‘튼튼하다’는 말이 나온다는 것은 단열, 방수 등의 자재는 물론 작업 과정 

또한 깐깐하다는 말이다.



일단 기분이 좋고 마음이 놓인다.

설치된 구조체에 창호를 설치하고 외부 단열재, 외부 미장 마감까지 매끈하게 진행이 된다.


어느 날 현장에 도착했을 때 마침 외장의 최종 마감재인 스타코 플렉스를 시공하는 중이었는데...


“오잉? 저거슨 머선 129?”

분명히 스타코 화이트 컬러로 마감하기로 했는데 그레이 컬러로 척척 칠해지고 있지 않은가!

“어어어어어어어어? 저저저저저저게 아닌데? 우리 집은 희색인데?”


목소리가 엔간히 작아야지 ㅋㅋㅋ 작업하시던 분이 화들짝 놀라신다.

“흰색이라구유? 그럼 중단해야겠네!”

“네 ㅠㅠㅠ 흰색이에요... 회색이 아니구요.”


비상사태 발생이다.

뭔가 커뮤니케이션 착오가 생긴 게 분명하다. 통화 가능 여부 문자도 없이 바로 전화를 해 본 적이 없기에 임 대표

가 놀랐는지 한 걸음에 현장에 달려와준다. 내용을 알아보니 아침에 이 부사장께서 ‘그레이 컬러’로 작업지시를 했는

모양이다.


임 대표에 의하면...

투시도 이미지 멋을 보고 앞면이 ‘그레이’니 뒷면도 다 그레이로 추정 몽땅 다 그레이로 지시가 되었다는 게다.


“대표뉨~~~ 저는 그래이는 좀... 깔끔한 모던으로 가기로 해서 분명히 ‘화이트 색상’으로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는

데요... 그리고 그레이가 어울리면 양보하겠는데 이건 좀 ㅠㅠㅠ

그나저나 시작을 했으니 어쩌죠? ㅠㅠㅠ“


임 대표의 표정도 대략 난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처음 시작은 ‘화이트 컬러’로 시작을 하고 있었는데 이 부사장께서

‘그레이 컬러니 다시 발라야 한다’라고 지시를 했다는 것이다. 어디서 어떻게 꼬였는지 나는 알 수 없지만 암튼 작업하시는 분들은 ‘흰색’을 바르다가 ‘회색’으로 바꿔 다시 바르던 중이었는데 또 다시 ‘흰색’으로 바꿔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다시 작업을 해야 하니 재료비는 물론 인건비 추가에 보통일이 아니다.

나는 잘못이 없는데 괜히 미안한 마음에 마음이 좋지 않다.


“대표님... 난감하지만 대표님이 보시기에 회색이랑 흰색이랑 어떤 색이 더 예뻐요?”

임대표가 회색이 더 이쁘다고 하면 이번엔 내가 대략 난감이다.

한참을 고민하고 다시 보고 또 보고 하던 임 대표의 답이다.


“화이트가 이쁘네요”

“깍 ~~~ 대표님 정말 멋진 뿜뿜!!!”

이때 전화벨이 울린다. 이 부사장이다.

“부사장님 얘기 들으셨죠... 임 대표님 바꿔 드릴께요.”


이 부사장과 임 대표가 진지하게 의논 중이다. 이야기를 끝냈는지 임 대표가 전화를 바꿔준다.

“작가님~ 저희가 소통 중에 뭔가 오류가 발생한 것 같습니다. 화이트 생각으로 다시 진행하겠습니다.”


와~~~ 이창현 부사장 완전 멋짐 리스펙펙펙!


당연히 ‘이미 시작해서 곤란하다. 투시도대로 작업 중이다. 투시도를 보내드리지 않았냐’ 등등의 말을 할 법도 하지만

그리되면 시시비비를 가리게 되고 심지어 서로 얼굴을 붉힐 일이 생길 수도 있거늘 결론은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일이 이리됐으니 서로 반반 부담하자는 등의 내고(협상)도 없다.


그냥 쿨하다.


(그레이 될 뻔하다 이쁘게 돌아온 스타코 화이트 마감: 주택 뒷면)



감동이다.

문득 김 대표의 말이 떠오른다.

”결과물이 나오기까지 실수가 분명히 생길 수 있습니다. 저는 항상 직원들에게 실수가 생기면 바로 인정을 하고

오류는 시정을 하면 된다고 말합니다...“


뭐 이런 사람들이 있지?

분명히 집 짓는 일이 ‘장사’임을 부정할 수 없는데 이렇게 손실이 발생할 때 어떻게 그렇게 쿨할 수 있지?


게다가 인상 한번 쓰지 않는 얼굴에 짜증 한 번 내는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휘페스타 김 대표의 마인드가 그래서 그런가?

현장에서 일하시는 인부분들도 얼굴 한번 찡그리는 걸 본 적이 없다.


이렇게 슬슬 풀려도 되는 싶을 정도로 건축주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들...

‘휘페스타’사람들이다.


이러면 안 되는데 자꾸 휘페스타 사람들에게 넘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뭘 자꾸 해주고 싶다.

‘언제 한번 떡갈비를 만들어 가야겠어.’

왜?

진심은 통하는 법!

상대방이 진심을 하다니 나 또한 진심을 답을 한다.


그나저나...

‘실수는 인정 오류는 시정’

멋지다.



인간이기에 누구나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나 또한 예외가 아닐진대 실수임을 알고는 있지만 인정한다는 일은 결코 싶지가 않다.


집을 지으면서 많은 것을 배구오 많은 것에 감동한다.

그러니 또 행복하다.

집을 지으면서 행복할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ps:

‘쥔님과 집사님네 집 짓는 이야기’는 계속 됩니다.

알콩달콩 지지고 볶는 이야기 기대해 주세용!

현재 집을 짓고 있는 중이며 다음 달 (7월 말)에 입주 예정입니다.


*쥔님: 남편 휴대폰에 저장되어 있는 아내 ‘저’입니다 ㅋㅋㅋ

*집사님: 퇴직 후 설거지 빼고 전업주부를 자청, 집안일을 담당하시는 남편 ‘집사님’입니다 ㅋㅋㅋ






<휘페스타 계약 및 입주 예정의 '이작가야'님 브런치 에쎄이는 정기적으로 업데이트 될 예정입니다.>

이후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https://brunch.co.kr/magazine/whitehouse      에서~ 확인 가능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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