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페스타 essay]건축주의 라이프스타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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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건축가의 숨결이 담긴 도면에 멋지게 그려지기를 꿈꾸는 기다림


<3차미팅: 2020년 11월 25일>


미팅 가는 날은 그냥 기분이 좋다. 먹고 노는 모임이나 좋아하는 사람과의 모임이나 오랜만에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는 일처럼 휘페스타 직원들과의 만난 또한 기분 좋은 만남이다.

왜?

일단 긍정적이어서 좋다.

단 한 번도 인상 쓴 얼굴을 본 적이 없거니와 그들은 일을 사랑하는 사람들임이 분명하다.

1도 보탬 없이 그냥 그 기운이 전해진다.


오늘은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토스트를 간식으로 만든다.

“여봉~ 스미마생 ㅋ”

“엥?”

“당신이 이거 드셔야겠넹. 치즈가 찢어졌어 ㅋㅋㅋ ㅠㅠㅠ”

“아예예~~~”


마음에서 우러난 진심을 담아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주는 일은 내게 행복을 주는 일이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토스트를 만든다. 치즈가 쬐끔 찢어진 것은 홍 집사를 주고 남에겐 온전한 것을 주는 게 맞다.

완성된 토스트를 가지런히 담아 휘페스타로 향한다.



미팅룸이다.


이 부사장:“간식을 또 가져오신 걸 보면 저희가 아직까지는 잘하고 있는 것이겠죠?”


여부가 있겠나. 까칠까칠 열 까칠하는 나는 싫으면서 좋은 척을 정말 못한다. 싫은데 간식이라니 택도 없는 소리다. 그저 건축가와 건축주의 비즈니스로 진행하면 될 것을 몬 간식은...


내가 좋으면, 하고 싶으면 정말 열심히 하는 캐릭터인 나를 만난 것도 어쩌면 그들 복일 지도 모른다.

간식 점 가져가서 집 잘 지어 달라고?

노노노노노노노노놉!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다.

집을 짓는 건은 그들이 할 일이고 간식을 가져가는 것은 내가 좋아서 하는 내일이란 말이다.




 

(북한강 전경)


당초 계획에서 많은 부분의 수정이 필요하다.

2층으로 지으려 했는데 다락방과 루프탑이 추가된다.

아들이 어릴 때 너무나 좋아했던 펜션이 있었다.

그러니까 약 22~3년? 전이었는데 펜션의 다락방에 큰 천창이 있어서 하늘에 떠 있는 총총 별들이 보였다.

코로나 19 이전엔 1년에 한두 번씩 집에 와서 1~2주 머물고 갔던 아들이다. 언젠가 하늘길이 열려 아들이 집에 오면 어릴 때 그렇게 좋아했던 천창이 있는 다락방에서 쉬게 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비용 때문에 엄두를 못 냈는데 집을 두 번 지을 일은 없을 듯 하니 무리해서 다락방을 추가한다.


루프탑은...

해외여행을 하면서 흔히 만나게 되는 루프탑의 광경은 보기만 해도 즐겁다.

그저 맥주잔을 부딪치며 담소를 나누는 이들의 여유로움과 뻥 뚫린 뷰가 시원하다.




당초 계획했던 홈트 룸은 1층의 보조주방 위에 있는 공간인데 생각보다 너무 좁다.

당초 계획은 이렇다.


‘한 면은 전면 거울을 부착한다.’

거울을 보며 사방 돌기 라인댄스를 추기도 하고 매트를 깔고 요가도 하고 멋진 뷰를 보며 자전거를 타려던

나의 계획은 그냥 계획일 뿐이었다.‘


“작가님ㅠㅠㅠ 음... 아무래도 사방을 돌며 춤을 추기엔 너무 넓지요? ㅋㅋㅋ”

“ㅋㅋㅋ그니까요ㅠㅠㅠ 이게 이론과 실제가 다른 정확한 예시네요. 그냥 뷰를 보는 창에서 뭔가를 마실 수 있으면 좋겠네요.

춤은 포기하고 스트레칭 정도는 할 수 있겠어요. 암튼 일단 그렇게 방향을 잡지요. 홈트 룸이 아닌 힐링 룸도 좋을 듯요.“


휘페스타는 ‘안됩니라’라는 말을 쉽게 하지 않는다.

궤도 수정을 할 경우 정중하고 차분하게 진행한다.


“작가님 한번 보십시오... 이런 모양입니다. 이 부분에서 막힘이 있으니 다른 방법을 모색해야 할 듯 합니다.”

“아~~ 그러네요. 그럼 그 부분은 기술적인 문제니 방법을 찾아주심 감사요.”


잠시 생각에 잠긴 임 대표의 손가락이 톡톡 움직인다.


“이렇게 바꿔보면 어떨까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사람들은 뭔가 다르다.

‘괜히 전무가가 아님’을 미팅 때마나 실감한다.


“그럼 다락방에 천창을 달고 루프탑은 양쪽에 화단을 조성하는 모양으로 방향을 잡겠습니다.

바닥엔 잔디를 깔지 돌을 깔지 등의 디테일은 추후에 협의하도록 하지요.“




대문을 열면 마당이 있고 현관을 열면 1층, 2층 그리고 다락방과 루프탑까지 전반적인 설계 미팅이 끝이 났다.



설계도면이 완성되기까지 적어도 3~4달 정도가 소요된다고 하니 얼마나 설계에 집중하는지 짐작이 간다.


이제 할 일은 기다림이다.


집에 오는 길에 아들과 영통(양상통화)를 한다.

“이 여사 고생해쓩~ 그럼 다락방이랑 루프탑까지 다 된겨?”

“ 그럼 그럼! 그나저나 다락방이 작아서 아들 책상 침대 넣으면 꽉 차겠는 걸?”

“노노노노놉! 책상 처분해도 되융! 난 뭐 잠깐 스테이 할 거니까...

또... 엄마 작업실 넓으니까 노트북만 사용할 수 있음 이너프(enough)이너프유ㅋㅋㅋ“


“엄마 작업실? 여보슈! 유료유~~~음.. 시간당 ㅋㅋㅋ”

“아유 또~~ 이 여사! 아들한테 너무 빡빡하시넹 ㅋㅋㅋ”

“아들이지만 해외동포자늉?ㅋㅋㅋ”



아들이 중학교 1학년 때 ‘영어도 마스터하고 선진국의 교육을 경험만 하게 하려고’캐나다로 유학을 보냈는데

아들이 그곳에서 고등학교, 대학교를 졸업하고 캐나다 시민권자로 살고 있다. 아들은 자신이 쓰던 책상을 처분하고 침대 하나만 넣어달라고 하면서 이런다.


“엄마.. 그 집은 only ~ 엄마와 아빠가 제일 편안해야 하는 집이잖아. 그러니까 나는 신경 쓰지 말고

그냥 게스트룸으로 해서 손님 오면 편안하게 묵다 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좋을 듯...“


어릴 때부터 집에 있는지 없는지 모를 정도로 속한 번 썩여본 적 없는 아들이다.

그런 이쁜 아들은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나를 닮아 촉이 만만치 않다.

아주 사소한 것까지 아들과 의견을 공유 하는데 너무나도 맘이 잘 맞는다


단열이나 방수 등 굵직한 부분은 홍 집사가, 그 외 인테리어는 나와 아들이 머리를 맞댄다.


“여보~~ 그래도 우리가 우리 손으로 지은 집을 아들에게 주고 갈 수 있으니 그 또한 좋네...”

“구뢔? 벌써 가게? ㅋㅋㅋ”

“우쒸!”

“아니~ 대충 알아야 나도 계획을 세우지 ㅋㅋㅋ”


안 그래도 매일 영통을 하는 아들인데 요즘은 집 짓는 이야기가 거의 대부분이다.

“엄마 엄청 힘들겠네... 건강관리 잘 하시궁!”

“엄마? 1도 안 힘들어...‘건축자가 계약했다면 이미 집은 반은 지은거’라는데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영혼 없는 말을 1도 못하는 엄마‘임을 잘 알기에 아들이 이런다.

“그러게 감사하네... 이게 다 그분이 지켜주셔서 그런거 알지 엄마?”

“됐고!ㅋㅋㅋ”


감사하고 말고다.


이제 기다림은 즐기면 된다.


건축주의 라이프스타일이...

건축가의 숨결이 담긴 도면에 멋지게 그려지기를 꿈꾸는 기다림...







ps:

‘쥔님과 집사님네 집 짓는 이야기’는 계속 됩니다.

알콩달콩 지지고 볶는 이야기 기대해 주세용!

현재 집을 짓고 있는 중이며 다음 달에 입주 예정입니다.


*쥔님: 남편 휴대폰에 저장되어 있는 아내 ‘저’입니다 ㅋㅋㅋ

*집사님: 퇴직 후 설거지 빼고 전업주부를 자청, 집안일을 담당하시는 남편 ‘집사님’입니다 ㅋㅋㅋ






<휘페스타 계약 및 입주 예정의 '이작가야'님 브런치 에쎄이는 정기적으로 업데이트 될 예정입니다.>

이후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https://brunch.co.kr/magazine/whitehouse    에서~ 확인 가능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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