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페스타 essay]건축주가 중점을 두는 사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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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적극 반영하여 설계하는 휘페스타!



<2차 미팅: 2020년 11월 4일>

1차 미팅이 있는 후 약 3개월 만이다.

분양 관련으로 미팅이 많이 밀려있었기도 했지만 마침 집을 지을 곳에서 20분 정도에 있는 주택으로

이사를 한 터라 오히려 서울에서 이동하는 것보다 쉬우니 겸사겸사 좋다.


그러니까 10월 말경 서울을 떠나 건축예정지인 경기도로 이주를 해야 했었다.

8개월 정도 임시로 거주할 곳이라 월세 집을 얻어야 하는데 월세를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처럼

어려웠지만 인생 2막을 시작하려는 발버둥이 안쓰러운지 뭐가 술술 풀린다.


휘페스타 김 대표님, 장 부장님이 부동산중개소를 소개해주셔서 어찌어찌 운 좋게 좋은 집을 얻었다.

물론 결론은 인터넷에 올린 주택과 인연이 닿았지만 말이다. 주위에서 진심으로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으니

조짐이 좋다.


이사 온 집은 둘이 살기엔 딱 좋다.

방세 개중 두 개는 짐을 꽉꽉 들여놓고 방 하나만 사용한다.

욕실도 두 개지만 하나만 사용하고 하나는 창고처럼 역시 짐을 넣어놓은 상태다.

넓은 곳에서 좁은 곳으로 이사를 했으니 짐이 난리난리지만 8개월만 살면 우리 집으로 가는데 혹여 불편해도

노프라블람이다.


게다가 월세가 기본이 1년 계약인데 어찌나 운이 좋은지 집 주인장께서 8개월 계약을 해주셨다.

월세가 4개월이나 세이브된 셈이다.

술술 잘 풀리는 거 맞다.


(임시 거주주택: 2층)


“우와~ 완전 기분이 새로운뎅? 여기서 우리 집까지 20분이라니 ㅋㅋㅋ

이 집도 기운이 좋고 왠지 행운이 따라다니는 것 같지 않아?“

“그러게 다 도와주시는 분이 있어서 그런 거야~~~ 감사하지.”


홍 집사는 신앙심이 장난 아니다.

도와주시는 그분이 그분인 게다.


휘페스타에 도착하니 김 대표께서 반갑게 맞이하시며 이러신다.

“아유~~~ 이사하셨다면서요. 제가 한번 가봐야 하는데 못 가봐서 죄송해요.”


‘엥? 방송용 멘트인가? 이사 온 집에 와보셔야 한다고? 방송용 멘트 할 캐릭터는 아닌데?’

뭐 빈말이라 해도 기분은 좋다.

“아우 무슨 말씀을 요. 저희가 작아서 그런지 대표님처럼 크신 분은 앉을 곳도 없어요 ㅋㅋㅋ

말씀만 들어도 감동이네요.“


(집 앞 계곡: 가을)



휘페스타는 기운이 좋다.

어느 조직이던 리더의 힘은 구성원 전체에 영향을 끼치는 법인데 그래서 그런지 휘페스타 직원들은

그냥 편한 가족 같은 느낌이 든다. 묘하게 편한 느낌 말이다.

대표님과 인사를 나누고 미팅 룸으로 향한다.


“아이~ 오실 때마다 이렇게 간식을 가져오시면 부담스럽습니다. 이번만 먹겠습니다.”


나는 받는 거보다 주는 게 익숙하다. 주는 걸 좋아한다.

중요한 건 내가 남아돌거나 부자여서 주는 게 아니니 그게 문제다.

아빠를 꼭 빼닮았다.

유전자가 그렇게 생겨먹은 걸 어쩌란 말인가...


게다가 평생 한번 지을까 말까 한 내 집을 지어주는 사람들인데 얼마나 큰 인연인가 말이다.

간식 정도는 매일이라도 갖다 주고 싶은 심정이다. 비싼 건 못 해도 마음은 표현하고 싶기에

미팅 때 드시라고 도넛, 떡 등 그야말로 간식거리와 음료를 준비해 가니 이 부사장께서 하시는 말씀이다.


“부사장님 제가 좋아서 하는 거예요. 설마 미팅 백번을 하겠어요 ㅋㅋㅋ 그리고 제가 까칠해서 싫으면 안 해요. 그러니까 좋다는 말이죠.

“아하 그럼 아직까지는 ... 이네요? 어느 날 작가님이 간식을 끊으시면 그때는 뭔가...”

“삐진 거죠 ㅋㅋㅋ”

빵 터진다.


이건 뭐 수업도 아닌데 직업병이다.

미팅 전에 아이스브레이킹(ICE BREAKING)을 한다.

아이스브레이킹(ICE BREAKING) 은 수업이나 회의 미팅 등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긴장감을 풀고 뇌를

유연하게 하는 방법으로 서양에서는 예를 들어 학교 수업의 경우 과목을 불문하고 사용하는 방법이다.

물론 교사의 성향에 따라 다르지만 말이다.


분위기가 한층 더 훈훈해진다.


(이웃이 된 북한강)



“자 그럼 지난번 1차 미팅 때 건축주께서 건의하신 내용들을 토대로 만든 투시도를 먼저 보겠습니다.”


듬직한 이 부사장은 미팅 시에 방향을 제시하거나 궤도수정을 할 때 흑기사처럼 등장하고 모니터에 투시도를

띄워 실무적인 작업은 임태수 대표가 진행한다.


임 대표가 손가락을 톡톡 터치하니 투시도가 화면에 촤~~~~~악 등장하는데...


“꺅~~~ 대표님 완전 멋짐 뿜 뿜요!!! 3D네요?”

“네 3D로 보여 드려야 건축주 분들께서 이해하시기 쉬울 것 같아 이렇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말 폼난다.

3D 작업은 해본 적도 없지만 눈앞에서 착착 목표물의 자리를 바꾸기도 하고 없는 걸 만들기도 하니 신기하다.

기사에서 본 그대로다.


고객분들은 집을 짓는 과정에 대해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설명이나 도면만으로는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3D

시뮬레이션 이미지들을 만들어 예상도를 보면서 고객과 협의를 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세세한 고객의 피드백을 받아 실제

시공과 인테리어 작업에 들어가구요. 이런 과정을 거쳐 작업이 끝나면 예상 이미지와 실제 작업된 집이 차이가 거의 없어서 

고객분들이 많이 놀라고 좋아해 주시더라구요.

사실 예상도보다 실물이 더 좋다는 반응도 많구요.

-임 태수 대표와의 인터뷰 기사 중에서-


1차 미팅 때 논의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투시도를 보면서 의견을 개진한다.

부족한 부분은 더하고 과한 부분은 과감하게 배제하는 작업을 건축주와 함께 한다.

말 한마디에 귀를 기울이고 가능한 건축주의 의견을 반영하되 아니다 싶은 것은 정중하게 조언을 하는

과정이 이어진다.


1차 미팅 때 논한 라이프스타일과 그에 맞춘 대략적인 설계내용이다.

1층: 거실, 주방, 보조주방, 부부 침실, 욕실, 화장대, 보일러실 그리고 +@

2층 서재 (홍 집사), 작업실 (나), 욕실, 화장실 그리고 +@

마당: 주차장, 바비큐 섹션, 수돗가+@


공간이 넓이 않으므로 최대한 건축주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가장 효율적인 주거공간을 계획하되 집을 짓는데

있어서 건축가가 중점을 두는 사항은 적극 반영하여 설계한다.


집을 지을 때 건축주가 챙긴 중점

-단열이 잘 되는 집

-모던하고 깔끔한 집

-통풍이 잘 되는 쾌적한 집

-힐링이 되는 집

-홈트를 할 수 있는 집

특이사항: 2층 어느 한 공간에 하늘을 볼 수 있는 욕실 설치 희망!


1차 미팅의 결과물에 2차 미팅 내용이 절충된다.


건축주:

공간이 워낙 좁긴 하지만 독립 세면실을 두고 변기와 샤워실은 파티션으로 분리할 것을 제안.

2층 작업실 책장이 놓을 공간 뒷면을 미니 드레스룸으로 꾸밀 것을 제안.


건축가:

1층의 @ 공간은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 및 보일러실인데 그 공간을 활용하여 세탁실로 사용할 것을 제안.

2층은 @ 공간은 하늘을 볼 수 있는 노천 욕실로 꾸밀 것을 제안. (미팅 처음부터 건축주가 건의한 내용 반영)

마당의 @ 공간은 텃밭의 비율 등을 고려 일단 보류할 것을 제안.


하늘을 볼 수 있는 2층 욕실은 1층 현관 지붕 위 공간인데 감사하게도 임 대표가 기가 막힌 자리를 만든 것이다.


“대표님 정말 멋있어요.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셨어요!”

“그그그그그그그러니까요ㅠㅠㅠ 제가 왜 그랬죠?”


만들어달라고 해도 공간이 없으니 당연히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는데 내가 너무나 간곡하게 요청을 해서일까?

혼자 계속 자리를 찾으셨나 보다.


‘음... 여기에 만들면 되겠네요.“


결론적으로 본의 아니게 집에서 제일 뷰가 좋은 곳에 하늘을 볼 수 있는 욕실이 들어선다.

1차 미팅에서는 포기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었기에 그야말로 복권 맞은 기분이다.

“음... 노천욕처러 할 수 있는 거죠? ㅋㅋㅋ”

“노노노노노천욕이료? 아우 작가님 여행을 너무 많이 다니셨네요 ㅋㅋㅋ 그건 좀...”

“아네 ㅠㅠㅠ 제가 또 멀리 갔나요 ㅋㅋㅋ”


이때 이 부사장께서 훅 들어온다.

“두 분 운동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제가 볼 때 드레스룸 옆 공간을 잘 보면 말이죠...

아주 작게 가능하겠는데요?“

“꺅~~~ 그럼 정말 좋죠^^”


실측을 다시 해봐야 알 것 같다며 숙제로 남겨놓은 홈트 룸!

그래도 가능할 것 같다니 또 좋다.


임 대표와 이 부사장과의 호흡이 척척이다.


두 번째 미팅인데 너무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비전문가가 길을 잃고 헤맬 때 흑기사처럼 나타나 길을 안내하는 느낌이라고 할까.

그래서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한 가보다.



미팅 마무리 단계다


1차 미팅 때도 시간을 초과한 탓에 쉬지도 못하고 다음 미팅으로 이어가야 한다니 죄송하고 감사함에 휴대폰

선물로 커피를 보내드렸다.


“오늘 너무 고생 많으셨어요. 그리고...

제가 지난 1차 미팅 끝나고 커피를 보내드렸는데요... 유효기간이 있을 텐데 혹시 잘 받으셨나 해서요.“


당연히 잘 받았겠지만 시간이 오래 지났으니 노파심에서 한 말이었다.

그런데...


정말 깜짝 놀랄만한 이 부사장의 한마디에 기절할 뻔했다.


나는 내 손을 편하게 하고자 대화 상대를 추가하여 한 번에 커피를 보낸 것인데...

그들은 단톡 방에 보낸 커피를 누가 먹어야 하는 줄 몰랐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세 명에게 보낸 걸 하나인 줄 알고 셋이 같이 먹어야 하는 줄 알았다는 ㅋㅋㅋ


헉!

이건 머선일이고!

무슨 조선시대에 사는 사람들도 아니고 너무나 당황스럽고 놀라워 리엑션이 그냥 나왔다.

“아니... 단톡으로 보냈으니 각자 커피를 받으신 거잖아요. ㅋㅋㅋ 각자 드시면 되는데요.”


이때 바로바로...

완전 깜놀 기절한 뻔했다는 그 한마디가 내 귀를 의심케 하더라.


이 부사장님, 임 대표를 간혹 ‘형’이라 부르던데...


이 부사장: 형... 형은 커피 마셨어? 난 이런거 어떻게 먹는지도 모르지만 ㅠㅠㅠ

(머쓱해하며) 난 내가 먹으면 형이 못 먹는 줄 알고...


‘헉! 그래서 안 드셨다ㅠ

이런 웃픈일이...

아고야... 이 냥반 ㅋㅋㅋ 호인에다가 순수 소년일세.‘


옆에 잇던 장 부장이 눈치를 슬슬 본다.

“엥? 장 부장님도 커피 안 드신 거예요?”

“아아아아~ 그게 저는 그냥 아무나 먹겠지 ㅠㅠㅠ 했죠.”


여기는 어디인가?

딴 세상인가?

무인도인가?

이들은 누구인가?


“와~~~ 정말 힘 하나도 안들이고 배꼽을 빼시네요ㅋㅋㅋ.”

신선한 충격이다.

“에휴 ㅠㅠㅠ어떻게 ㅠㅠㅠ 유효기간 연장하는 건 아셔요?ㅋㅋㅋ”


재밌는 사람들이다.

일밖에 모르는 순수한 사람들...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는 사람들...

휘페스타 사람들이다.


“아 참! 부사장님 저희요 고민이 있어요. 비용 때문에 루프탑을 한 하려고 했는데요.

좀 무리해서 만들고 싶네요.“

“아~ 그럼 다음 미팅 때 이야기 나누시죠.”


이야기가 나오자마다 임 대표가 톡톡 손가락을 움직이니..

짜잔!

루프탑이 뿅! “뭐 대충 이런 이미지가 되겠지요?”

“캬~~~”


(가상 투시도 이미지 전면 - 대지 133평, 건물 40평)


처음 계획했던 목조주택에서 철근 콘크리트로...

2층 다락방을 추가하고 루프탑까지 많은 부분이 변경되었다.


“여보~ 루프탑 고민 잘한 것 같아.

오늘 한 잔 하면서 머리를 쥐어짜 보자고 ㅠㅠㅠ 우리 지금까지 잘 해왔잖아.“

“그럼 그럼! 어떻게 되겠지...”


올해 12월이면 우리 부부는 결혼 30주년을 맞는다

30년 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지만 딱히 정신적으로 힘든 일은 없이 재밌게 살아왔는데...


단 한 가지!

베풀면서 힘들었던 일 들이다.

친정과 시집 양쪽에 퍼붓지 않았다면 건물 하나는 짓지 않았을까 싶다.

에휴 ㅠㅠㅠ


비용 때문에 루프탑을 하네 마네 망설이려니...

서글프다.


암튼 그래서 그런지 누군가 늘 우리를 지켜주더라.

어디선가 누군가가...

마치 이렇게 이야기하는 듯하다.


‘그래 그만큼 둘 다 열심히 살았으니 지켜주마...’


그래서 일까?

좋은 사람들을 만나 행복하게 집을 짓고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ps:

‘쥔님과 집사님네 집 짓는 이야기’는 계속 됩니다.

알콩달콩 지지고 볶는 이야기 기대해 주세용!

현재 집을 짓고 있는 중이며 다음 달에 입주 예정입니다.


*쥔님: 남편 휴대폰에 저장되어 있는 아내 ‘저’입니다 ㅋㅋㅋ

*집사님: 퇴직 후 설거지 빼고 전업주부를 자청, 집안일을 담당하시는 남편 ‘집사님’입니다 ㅋㅋㅋ






<휘페스타 계약 및 입주 예정의 '이작가야'님 브런치 에쎄이는 정기적으로 업데이트 될 예정입니다.>

이후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https://brunch.co.kr/magazine/whitehouse   에서~ 확인 가능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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