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페스타 essay]시골? 난 절대 안가,가려면 혼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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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난 절대 안 가... 가려면 당신 혼자가!”

시골이야기만 나오면 나는 쌍지팡이를 들고 목에 핏줄을 딱 세우고 난리를 핀다.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을 한 번도 떠나 살아보지 않은 내게 서울은 나름 고향이다.


서울을 떠나 여행을 간다. 국내던 국외던 실컷 여행을 즐길 때는 잊고 있었던 서울이다.

여행을 마치고 서울에 들어선다. 집을 향해 종로대로를 지날 때면 나도 모르게 입이 귀에 걸리면서 실실 웃는다.

네온사인이 휘황찬란하게 보이니 마음에 평안이 온다.


“아~ 역시 서울은 이 맛이야. 시골의 별이 총총한 밤도 좋았지만 시골만큼 별은 안 보여도 이 서울의 냄새가 좋단 말이지. 나름 서울은 내 고향이니 말이야. 서울 촌놈이라 해도 서울이 좋으당.”


늘 서울을 떠났다가 귀경을 할 때면 서울 예찬을 늘어놓은 나는 살면서 서울을 떠나 살아볼 생각을 해 본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반면 시골에서 태어나 시골에서 자란 홍 집사(남편)는 늘 언젠가는 시골에 가서 살 것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열이면 열 절대 시골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쐐기를 박는다.


“당신 자꾸 시골 시골 하면... 갈라설 생각도 해볼 거야 알아서 해!”


초강수로 협박을 하면서 까지 나는 홍 집사가 시골이야기만 하면 강하게 반박을 해왔다.

그런데...





때는 2020년 6월 즈음이다.

그러니까 약 1년 전쯤 어느 날 저녁, 홍 집사랑 소주 한잔을 기울이다 제법 진지한 이야기를 나눈다.


“이 집을 정리해야 하지 않을까?”

“당신도 그런 생각을 했어? 나도 계속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시기를 고민하고 있었지...”


대한 강단에서 오랜 기간 해오던 ‘강의’에 종지부를 찍자마자 코로나 19가 쳐들어왔다.

본캐로 하던 대학 강의는 완전 막을 내렸고 부캐로 하던 운동 수업은 코로나로 잠정 휴강 중인 상태였다.

운동 수업을 하던 문화센터는 집에서 자로 2분 거리에 있었으니 더할 나위 없이 편했지만 만약 이사를 가도

차로 출근이 가능하니 그다지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살고 있는 아파트는 방이 4개다. 그중 아들 방은 캐나다에 있는 아들이 1년에 한두 번 집에 와서 지내는 1~2주를 빼고는 항상

비어있다. 둘이 사는데 굳이 넓은 아파트를 끼고 있을 필요도 없고 더 중요한 것은 더 이상 서울에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난생처음으로 매일매일 자라고 있다는 사실이다.


학교 강의를 할 때까지는 올림픽대로의 진입이 편해야 하고 이런저런 이유로 서울을 떠날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는데 어느 순간

누가 머리를 ‘탁’때리는 느낌이 들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래... 왜 ’절대‘라는 단어에 빠져있었지? ’절대‘서울을 떠나지 않겠다. ’절대‘시골에 가지 않겠다.’


그러고 보니 나 스스로 만들어 놓은 ‘절대’라는 방 안에서 1도 양보 없이 고집하고 살아온 것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던 차에 홍 집사랑 찌릿한 텔레파시가 통한 날 어마어마한 결정을 내렸다.


‘집을 정리하고 시골에 갓 집을 짓자!’


우와~~~

꿈에서 생각지 않은 ‘제2의 인생의 문’을 우리 부부는 정말 용감하게 열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정말 ‘신의 한 수’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코로나가 이렇게 길어질 줄 모르고 한 결정이었으니 말이다.


“여보 ~ 희한하게 우리는 결정적일 때는 누가 도와주는 것 같아. 어쩌면 이렇게 타이밍이 절묘할까.”

“그러게 감사한 일이지.”





결혼을 해서 지금까지 몇 번의 이사를 하면서 집을 알아보는 것은 내 담당이다. 서울 집을 정리하고

시골에 집을 짓기로 결정을 한 후 어떻게 집을 지을 것인지를 알아봄도 역시 내 몫이다. 아니 그런 부분은 내가 귀신이다.

일단 뭔가를 알아볼 때는 필수조건이 있다.


‘열정’, ‘끈기’, ‘선택’, ‘촉’, ‘결단력’

다섯 가지는 내가 거의 완벽하게 갖추고 있는 종목들이다.


며칠을 꼬박 인터넷 검색을 한다. 밤이 새는 줄도 모르고 계속 알아보고 비교하고 선택한다.

피곤한 줄도 모른다.

절대 시골 안 간다고 한 사람 맞나?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절대’라는 말은 절대 신중하게 해야 한다.


살면서 처음 내 집을 짓는다는 생각에 하늘을 날아갈 것 같다.

밤을 새워 전원주택 공부를 한다. 하얗게 밤을 새우고 날이 밝았다.


“여보~ 촉이 왔어. 오늘 가보자고!”


주소를 입력하고 목적지로 향한다.

목적지의 주차장에 도착하니 직원인 듯한 남자분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한다.


“안녕하세요~~~”

“아 네... 저는 분양 상담을 맡고 있는 장 부장입니다”


사람을 처음 만나면 늘 눈빛을 제일 먼저 보는데...

장 부장님의 눈빛은 반짝반짝 빛이 나고 눈매가 부리부리하다.

왠지 진실할 것 같은 첫인상이 좋다.


‘와~~~ 뷰가 뷰가 장난 아니다.

가슴이 뻥 뚫리는 상쾌한!

신록이 우거진 산이 보이고 파란 하늘이 바다 같다!




옷을 살 때 처음 눈에 들어온 옷이 제일 맘에 들었던 뭐 그런 기분?

왠지 여기일 것 같은...

이렇게 한 번에?


그리고 진실할 것 같은 장 부장님의 말 한마디...


“사실, 이 자리는 제가 노려보던 자리입니다만... 집 사람이 서울을 떠나지 않겠다고 해서 말이죠 ㅠㅠㅠ.”


본인이 노려보던 자리라...

물건을 파는 사람들이 하는 단골 멘트다.


‘이거 없어서 못 판다.

내가 살라해도 물건이 없다.

딱 하나 남았다.

손님한테만 파는 거다.

더는 없으니 어디 가서 자랑하지 말아라 등등...‘


그런데 왜...

‘저 장 부장이란 사람 말은 진짜 같지?’

이래서 사람은 느낌이 정말 중요하다.


자꾸 머리에 맴돌아...

그렇게 인연이 되어 우리 부부의 인생 2박이 시작되었다.


어떻게?

만남으로...


운명적인 만남, 휘페스타!

운명적인 만남, 휘페스타의 장 부장님!




ps:

‘쥔님과 집사님네 집 짓는 이야기’는 계속 됩니다.

알콩달콩 지지고 볶는 이야기 기대해 주세용!

현재 집을 짓고 있는 중이며 다음 달에 입주 예정입니다.


*쥔님: 남편 휴대폰에 저장되어 있는 아내 ‘저’입니다 ㅋㅋㅋ

*집사님: 퇴직 후 설거지 빼고 전업주부를 자청, 집안일을 담당하시는 남편 ‘집사님’입니다 ㅋㅋㅋ






<휘페스타 계약 및 입주 예정의 '이작가야'님 브런치 에쎄이는 정기적으로 업데이트 될 예정입니다.>

이후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https://brunch.co.kr/magazine/whitehouse 에서~ 확인 가능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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